대구에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환경부, 2018년까지 스마트 상하수 시스템 구축
정부가 빠르게 성장하는 물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상하수도 시스템도 구축한다.

환경부는 14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 물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환경부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은 올해 700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로 2020년까지 연평균 3%씩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물 관련 기업의 수출 참여율은 4.5% 정도로 전체 제조업 평균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물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제품 사업화-해외 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2018년까지 대구에 물 관련 산·학·연이 밀집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물 이용 인프라도 업그레이드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8조7000억여원을 투입해 ‘스마트 상하수도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ICT로 수도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누수를 최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연안지역의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기업의 투자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기업들이 안심하고 물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중 물산업 육성 근거 법률을 제정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지원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번 육성전략을 통해 현재 31조원 정도인 국내 물산업 매출이 2030년 50조원으로, 일자리는 12만명에서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