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내년부터 '관계 업그레이드' 서비스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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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대한민국의 명함 6000만장 모은 명함관리앱 리멤버. 한국판 링크드인으로 진화
“내년부터 ‘리멤버’는 한국 사회 리더들의 관계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서비스로 진화합니다.”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앱 출시 뒤 약 2년 반동안 모은 6000만여장의 명함 정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인물 소개, 헤드헌팅(전문인력 취업중개) 등의 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손익분기를 넘기고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2년여만에 명함 6000만장 모은 ‘리멤버’
2014년3월 리멤버가 등장했을 때 비즈니스맨들은 열광했다. 그 전에도 OCR(광학적문자판독장치)을 활용한 명함관리 앱이 여러개 있었지만 인식률이 좋지 않았다. 명함은 생김새도 글자체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리멤버는 사용자가 명함 사진을 찍어 보내면 사람이 손으로 직접 쳐서 입력해줬다. 오류가 훨씬 적었다. 명함 관리만 해 주는 건 아니다. 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이 서로 리멤버를 쓰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신상의 변화도 알려준다. 이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출시한지 2년 반만에 사용자 140만명, 명함 6000만장(중복 포함)을 모았다. 최 대표는 “6000만개 명함 중에는 대표급만 20%고 임원급 이상으로 보면 40%가 넘는다”고 말했다. 밖에서 만나 명함을 주고 받는 건 주로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리더들의 명함은 거진 다 모은 셈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편리한 서비스다. 하지만 드라마앤컴퍼니라는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벌지에 대한 문제는 간단치 않다. 명함 정보를 사람이 직접 입력한다는 건 이용자가 늘수록 인건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수익모델은 마땅치 않았다. 최근 앱에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순 없다. 최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데이터가 쌓이면서 명함 정보를 입력하는 비용도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년부터 ‘한국의 링크드인’으로 진화
첫번째 유료화 서비스는 공유 명함첩이다. 팀 내에 서로 공유해야 할 명함은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보통 영업부서 팀장 책상에 한권씩 있던 두꺼운 ‘고객 명함첩’을 대체할 수 있다. 현재 임시 서비스 중이고 내년 상반기 유료화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인물 소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취재 중 정보기술(IT) 관련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자의 리멤버에 명함을 등록한 지인 중엔 IT전문가가 없지만, 기자가 아는 지인의 지인 중에는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각자가 필요한 사람을 찾아 연결해주는 것이다. 물론 연락처를 받기 위해선 지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그 다음단계는 헤드헌팅이다. 기업가치가 30조원이 넘는 미국의 링크드인처럼 비즈니스맨들사이의 인맥 연결, 취업 알선을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용을 줄일 ‘묘책’도 개발했다. 리멤버가 모은 6000만장의 명함 중에는 중복된 것도 많다. 그래서 최근엔 명함이 입력되면 일단 OCR로 자동 인식한다. 이 인식 결과가 과거에 들어온 명함과 완전히 일치할 경우, 정확하다고 판단해 바로 승인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지금은 전체 명함의 30% 이상을 자동으로 입력하고 있다”며 “한때 1500명인 넘던 타이피스트도 9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료 수익모델이 안정화 되면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내년부터 ‘리멤버’는 한국 사회 리더들의 관계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서비스로 진화합니다.”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앱 출시 뒤 약 2년 반동안 모은 6000만여장의 명함 정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인물 소개, 헤드헌팅(전문인력 취업중개) 등의 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손익분기를 넘기고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2년여만에 명함 6000만장 모은 ‘리멤버’
2014년3월 리멤버가 등장했을 때 비즈니스맨들은 열광했다. 그 전에도 OCR(광학적문자판독장치)을 활용한 명함관리 앱이 여러개 있었지만 인식률이 좋지 않았다. 명함은 생김새도 글자체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리멤버는 사용자가 명함 사진을 찍어 보내면 사람이 손으로 직접 쳐서 입력해줬다. 오류가 훨씬 적었다. 명함 관리만 해 주는 건 아니다. 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이 서로 리멤버를 쓰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신상의 변화도 알려준다. 이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출시한지 2년 반만에 사용자 140만명, 명함 6000만장(중복 포함)을 모았다. 최 대표는 “6000만개 명함 중에는 대표급만 20%고 임원급 이상으로 보면 40%가 넘는다”고 말했다. 밖에서 만나 명함을 주고 받는 건 주로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리더들의 명함은 거진 다 모은 셈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편리한 서비스다. 하지만 드라마앤컴퍼니라는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벌지에 대한 문제는 간단치 않다. 명함 정보를 사람이 직접 입력한다는 건 이용자가 늘수록 인건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수익모델은 마땅치 않았다. 최근 앱에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순 없다. 최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데이터가 쌓이면서 명함 정보를 입력하는 비용도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년부터 ‘한국의 링크드인’으로 진화
첫번째 유료화 서비스는 공유 명함첩이다. 팀 내에 서로 공유해야 할 명함은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보통 영업부서 팀장 책상에 한권씩 있던 두꺼운 ‘고객 명함첩’을 대체할 수 있다. 현재 임시 서비스 중이고 내년 상반기 유료화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인물 소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취재 중 정보기술(IT) 관련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자의 리멤버에 명함을 등록한 지인 중엔 IT전문가가 없지만, 기자가 아는 지인의 지인 중에는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각자가 필요한 사람을 찾아 연결해주는 것이다. 물론 연락처를 받기 위해선 지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그 다음단계는 헤드헌팅이다. 기업가치가 30조원이 넘는 미국의 링크드인처럼 비즈니스맨들사이의 인맥 연결, 취업 알선을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용을 줄일 ‘묘책’도 개발했다. 리멤버가 모은 6000만장의 명함 중에는 중복된 것도 많다. 그래서 최근엔 명함이 입력되면 일단 OCR로 자동 인식한다. 이 인식 결과가 과거에 들어온 명함과 완전히 일치할 경우, 정확하다고 판단해 바로 승인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지금은 전체 명함의 30% 이상을 자동으로 입력하고 있다”며 “한때 1500명인 넘던 타이피스트도 9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료 수익모델이 안정화 되면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