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싱가포르 못지않은 MICE산업 중심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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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혜 미국 샌즈그룹 운영분석실 수석부사장“부산은 복합리조트시설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분야 일자리를 원하면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정혜 샌즈그룹 운영분석실 수석부사장(58·사진)은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마이스 청년 리더스 캠프’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그룹에서 25년째 전시컨벤션과 카지노 등의 운영을 분석하고 해외진출 사업을 진행하는 전문가다.이 수석부사장은 “부산은 항공과 배, 기차가 오가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데다 사람들의 성격도 개방적이고 우호적이며, 젊은 인재도 많아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기에 좋다”며 “조건만 갖춘다면 샌즈그룹이 싱가포르에 운영 중인 복합리조트(객실 2500개)보다도 더 많은 객실을 부산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즈그룹이 운영하는 미국과 싱가포르 복합리조트 시설은 객실이용률이 94%를 넘어 시설 확충을 검토 중”이라며 “주말에는 관광객, 주중에는 컨벤션 이용자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마이스산업은 호텔과 쇼핑 및 식당가,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박물관, 전시관 등을 갖추고 복합적으로 운영돼야 효율성이 있지만 수익성이 적어 개인 사업체가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연료’ 역할을 하는 카지노와 ‘엔진’ 역할을 맡을 마이스산업이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도 싱가포르처럼 내국인이 카지노를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샌즈그룹에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카지노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관광과 마이스산업을 연계해 장점을 살린다면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부사장은 “마이스산업은 전시컨벤션 분야의 일자리도 있지만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세일즈 등 연관 분야 일자리가 많다”며 “세계에 일자리는 개방돼 있는 만큼 젊은이들은 외국어 공부와 함께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다양한 실무 경험 및 경력을 쌓으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희망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고 조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