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단조기업 태웅, 120t 대형 전기로 가동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제강공장

특수합금강 시장 진출 추진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완공한 태웅 제강공장의 120t 대형 전기로. 태웅 제공
단조기업인 태웅(회장 허용도·사진)은 18일 부산 송정동 화전산업단지에서 제강공장 준공식을 한 뒤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설 공장은 5000억원을 투입해 15만7187㎡ 부지에 120t 규모의 대형 전기로와 직경 1m의 둥근 철소재(라운드 블룸·round bloom)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직경 1m 크기의 라운드 블룸 생산설비 구축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대형설비 시설 구축으로 소재 생산에서부터 단조와 가공에 이르는 일괄생산 체제를 갖춰 글로벌 종합 철강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제강공장 신설로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 우주항공부품, 비철금속 등 모든 종류의 강을 생산할 수 있다”며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원재료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원재료비를 줄이고 가열비와 물류비, 운영비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웅은 공정 간 시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납기 경쟁력을 높였다. 매년 710억원의 원가와 18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태웅은 대용량 전기로를 활용해 대형 해상풍력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우주항공 분야 특수합금강 시장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허용도 회장은 “철강 경기가 불확실하지만 20여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태웅은 세계 최대 규모인 1만5000t급 자유형 단조프레스를 보유한 단조기업이다. 메인샤프트와 타워프랜지는 풍력발전 분야에서 세계 일류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매출 3653억원, 자산 8601억원으로 국내 단조업계 1위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