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빨리 금리 올릴 것"…옐런, 12월 미국 금리인상 시사

10월 소비자물가 0.4% 올라…신규 주택착공 9년 만에 최대

경제지표, Fed 목표치 근접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강력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17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Fed의 목표치에 계속 가까워지는 것이 확인되면 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비교적 이른 시점’이라는 표현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담은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문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고용과 물가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다음달 13~14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FOMC가 금리 인상을 지나치게 오래 미룬다면 경기가 과열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긴축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지금 상태에서 오랫동안 인상하지 않으면 투자자의 투기를 부추겨 금융시장 안정성도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건이 갖춰지면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Fed는 지난해 12월 연 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위기 후 7년 동안 유지한 ‘제로 금리’를 끝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금융시장 불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등이 잇달아 터지며 1년 가까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옐런 의장은 또 “미국 경제가 이전에 기대한 것보다 개선될 여지를 좀 더 갖게 됐다”며 “올초 다소 억눌렸던 모습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4% 올라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함께 발표된 10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도 132만건(연간 환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