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화·고음질에 가성비까지 레드오션 스피커 시장 뚫었죠"

이연택 이연택디자인연구소 대표

빈병으로 울림통 '대체'…4만원 이하 제품 개발
미래부 'K-스타트업' 입상…국내외서 잇단 펀딩투자
이연택 이연택디자인연구소 대표가 빈 병을 이용해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 ‘코르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연택 이연택디자인연구소 대표가 빈 병을 이용해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 ‘코르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빈 병을 활용한 블루투스 스피커 ‘코르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르크는 이연택디자인연구소가 출시한 중저가 블루투스 스피커다. 빈 병에 뚜껑처럼 끼워 사용하는 방식 때문에 코르크란 이름이 붙었다.

이 스피커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이 아이디어에 감탄한 뒤 선물로 가져가면서 유명해졌다. 코르크는 테니스공보다 작은 데다 무게가 76g에 불과해 휴대하기 편하다. 빈 병 위에 뚜껑 대신 끼우면 병을 울림통 삼아 묵직한 소리를 낸다.이연택 대표는 “고급 스피커 속에는 상당한 부피를 차지하는 울림통이 웅장한 저음을 낸다”며 “코르크는 작은 스피커로도 듣기 좋은 저음을 낼 수 있도록 빈 병을 울림통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만원 이하 블루투스 스피커 중 가장 휴대하기 쉽고 음질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연택디자인연구소는 이 대표가 지난 10월 개인 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며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법인 설립 전까지 이 대표는 4년 동안 독일계 의료기기 회사에 다녔다. 원래 전공인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16’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총 6600개 팀과 경쟁해 ‘톱10(최종 7등)’에 드는 우수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제품을 사업화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나온 이 대표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인 ‘와디즈’에서 5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내달 2일까지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에서도 투자 유치에 나섰다.올해 매출은 1억6000만원 정도지만 내년 매출은 3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