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에 첨단산업단지 조성해야…인구 10만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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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 도청신도시 미래전략 세미나경북도청 신도시를 인구 1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상업·주거·관광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형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이오·IoT·인공지능 로봇
중소 규모 특화단지 개발
젊은 고급 인력 끌어모아야"
道, 2022년까지 도청 주변에 종합의료시설·환승센터 유치
대구경북연구원은 22일 경북도청에서 ‘도청신도시 국가산업단지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라는 미래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경북도청 신도시를 10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조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며 “경북 북부권이 강점을 지닌 바이오융합 중심의 중소 규모 특화단지와 상업·주거·관광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안동과 예천에 조성한 경북도청 신도시로 도청을 이전한 경상북도는 신도시 개발 1단계 사업을 끝내고 22일 2단계 사업시행을 위한 개발계획변경승인을 고시했다. 경상북도는 2022년까지 도청을 중심으로 5.54㎢에 주거·상업시설, 종합의료시설, 복합환승센터 등을 유치해 인구 10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조성 중이다.
경상북도가 경북도청 신도시의 미래 전략 방안을 제시한 것은 도청을 이전한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전남과 충남은 도청을 옮기면서 도청 신도시를 조성했으나 유입 인구가 목표 대비 20~30%에 머물고 있다. 전남도청 신도시는 도청 이전 10년이 됐지만 36개 이전 공공기관 중심의 인구 유입으로 애초 목표 인구(15만명)의 20%인 3만명에 그치고 있다. 2020년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남도청 신도시는 51개 공공기관이 입주했지만 1만8000여명이 거주하는 데 머물고 있다. 나 연구위원은 “경상북도가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LH 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국가산업단지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충분한 수요 분석 없이 개발하면 미분양이 우려된다”며 “창업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산업단지 분양률은 80~90%대로 높지만 개발률은 경기 62%, 전남 67.6%, 경북 70.5%로 부진하다.
이 연구위원은 “지식기반 및 첨단 기업일수록 대도시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며 “산업단지는 제조기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할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정보통신 등 산업 융복합화 공간으로 조성해 젊은 층과 고급 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경북도청 신도시 내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힐링타운을 비롯 전남 진도군 해양복합관광형 투자선도지구, 충남 홍성군 내포 도시첨단산업단지, 경남 김해시 국제의료관광 융합단지,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KTX 지역경제 거점형사업 등이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돼 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