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오리온, 지주사 체제 전환에 '껑충'

분할 이후 기업가치 향상 기대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매일유업과 오리온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새로 생기는 사업회사가 본업에만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23일 매일유업은 전날보다 4.48% 오른 4만800원에 마감했다. 오리온도 3.09% 오른 70만원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는 전날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본업인 유가공업, 제과업은 사업회사에 두고 본업과 무관한 자회사는 지주회사에 두기로 했다.매일유업과 오리온은 식품기업이지만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역량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매일유업은 자회사로 유아용품 기업인 ‘제로투세븐’과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영화배급사인 ‘쇼박스’와 건설사인 ‘메가마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경우 본업 실적은 좋았지만 자회사 실적이 부진해 주가에 부담을 줬다”며 “분할 이후 이런 부담이 사라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회사 분할을 통해 오리온의 제과사업 효율성이 좋아질 전망”이라며 “오리온이 주식을 분할(액면가 5000원→500원)하는 것도 거래를 활성화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성이 뒷받침돼야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샘표는 지주회사(샘표)와 사업회사(샘표식품)로 분할상장한 뒤 샘표는 장중 9만3300원까지, 샘표식품은 장중 7만2300원까지 올랐지만 두 회사 모두 현재 주가는 ‘반 토막’ 수준이다.

나수지 / 최만수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