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신규주택 '입주 효과'로 마감재 수요 탄탄…인테리어 열풍 수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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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업황 전망동화기업 등 국내 건축자재 업체 실적은 부동산 경기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건자재 업체들 업황을 보기 위해선 부동산 시장을 먼저 봐야 한다.
박형렬 <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2008년부터 시작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택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손실 처리는 2013년 마무리됐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주택 분양시장이 회복되면서 신규 공급물량 증가, 분양가 상승에 따른 실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실적이 올해 분양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건설업체 및 건설자재 업체 실적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주택 관련 규제, 공급 확대에 따른 부담 등이다. 내년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내년 부동산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의 강세, 지방의 둔화로 예상된다. 지역별 차별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신규 택지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의 공급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나타난다.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착공이 확대되면서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단기적으로 2~3년 정도의 멸실주택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오히려 주거 부족에 따른 임대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 향후 금리 인상이 나타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서울 부동산 시장은 도심 재생에 따른 주거의 질적 개선과 멸실주택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방 부동산은 지난 5년간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을 보였고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멸실 주택 영향이 작아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대부분의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가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업체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날 지역별 양극화는 대형 건설업체와 중소형 건설업체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대형 건설업체는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보다는 실적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다. 중소형 건설업체는 틈새 시장으로 분류되는 조합주택사업, 소형 개발사업, 기업형 임대주택 등의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3년간 착공 및 분양 물량 증가에 따라 건자재 업체의 주가 및 실적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착공 물량은 2015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따라서 착공 중심의 건자재 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마감재의 경우 2018년까지 입주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의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대부분의 마감재 시장은 6~7개 업체로 과점화된 상태며, 향후 수요 증가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판매가격 상승 여부가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하지만 B2B 중심의 마감재 수요 역시 2018년을 정점으로 장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다. 인구 증가율 둔화와 신규 택지 공급 감소를 감안하면 신규 주택 분양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자재 업체는 향후 2~3년간 나타날 B2B 중심의 실적 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으로 노후화된 국내 주택 시장에서 나타날 교체 수요가 장기적인 건자재 수요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적으로도 △전세에서 월세로의 구조 변화 △투자 수익보다 거주가치에 대한 관심 증가 △과거 대비 낮아진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감안하면 내장재와 관련된 전체 건자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특히 동네 인테리어 대리점을 중심으로 분산돼 있는 B2C 건자재 시장에서 한샘과 같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대형화 또는 패키지 구매 등의 형태로 B2C 마감재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렬 <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