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사내 문화공간서 매월 북·음악 콘서트

행복한 일터 가꾸는 동화기업

임대수익 포기하고 복지에 활용
클래식 그룹 ‘더감 앙상블’이 지난 7월21일 서울 여의도 동화기업 사옥 1층 원창홀에서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라는 주제로 공연하고 있다. 동화기업 제공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동화기업 사옥(원창빌딩) 1층에 이 회사 임직원 100여명이 모였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인지심리학으로의 여행’이 주제였다. 김 교수는 직장 안에서 사람 간 소통 방식, 성공적인 직장생활 방법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팁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기영 동화기업 대리는 “업무에서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지난 4월부터 여의도 사옥 1층 원창홀에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화목한 직장데이’란 이름으로 ‘저자 특강 북콘서트’와 ‘음악이 함께하는 미니 콘서트’가 월 1회 번갈아가며 진행 중이다.이 공간은 원래 사무용품 판매점 모나미 스테이션이 있던 곳이었다. 매월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이 나오고 있었다. 작년 말 모나미 스테이션의 임대 기간이 종료되자 동화기업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직원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이 “임직원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연간 약 1억원의 임대료 수익을 포기하고 이 공간을 직원 복지에 쓰기로 한 것이었다.

동화기업은 올초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254.9㎡(약 80평) 공간에 140명가량이 앉을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전면엔 55인치 LCD 디스플레이 24개를 이어 붙인 초대형 멀티스크린과 70인치짜리 스마트 보드를 설치했다. 음향 시설과 함께 강력한 방음 기능이 있는 동화에코스텍을 마감재로 써 콘서트도 열 수 있게 했다. 좌석은 스탠드형 방식이어서 자유롭게 앉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동화기업은 여의도 사옥 내 임직원뿐 아니라 인천 공장 직원들도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자 편의를 위해 사전에 참석 여부를 확인한 뒤 행사 당일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 이후 바로 퇴근이 가능하도록 해 업무 부담을 줄여줬다.동화기업은 최우선 가치로 ‘직원의 행복’을 내세운다. 2012년 여의도 사옥 내 2층 공간을 북카페 겸 휴게실 ‘그린 라운지’로 탈바꿈시켰다. 이 회사가 직접 만든 자재를 써 감각적으로 꾸몄다. 경기 남양주에는 연수원을 만들고 교육 및 워크숍 장소와 하계 휴양지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