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퍼시픽, 한국엔 없던 '회원제 플랫폼'으로 충성고객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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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아파트' 분양 받으면 전국의 아난티 골프·리조트 이용
'생활플랫폼' 회사로 변신
"팔고 나면 끝인 시설 아닌 회원들 평생 관리 서비스"
'버틀러팀' 가동해 만족도 높여
3분기 매출 529억 사상 최대…펜트하우스 분양 순조로워
내년엔 성장세 더 빨라질 듯

◆회원제, 무엇이 다른가에머슨퍼시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은 회원 관리 전반을 맡고 있는 ‘버틀러팀’이다. 2008년 세워진 이 팀은 총 25명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팀장을 부총지배인격으로 승격하고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이 구상하는 ‘회원제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조직이기 때문이다. 버틀러 1명당 보통 회원 20~25명을 관리한다. 골프장·리조트 회원권 분양 및 관리, 예약서비스는 물론 회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요구까지 버틀러가 처리해준다. 분양과 사후관리를 외주에 맡기는 다른 리조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직이다. 회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매출은 529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1660억원, 영업이익은 601억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32.59%, 19.96%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분양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 문을 연 아난티펜트하우스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운영수익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서는 에머슨퍼시픽의 내년 실적이 더 가파르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문을 연 아난티펜트하우스서울이 안착하고 내년 4월에 문을 열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까지 가세하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