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특·광역시 첫 전기버스 달린다

민락동~부암역 29일 운행
직접 충전 방식의 전기 시내버스(사진)가 부산 시내를 달린다.

부산시는 29일부터 시내버스 1번 노선을 신설해 전국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전기 시내버스를 운행한다고 28일 발표했다.시내버스 1번 노선은 수영구 민락동에서 출발해 수영교차로, 양정동, 서면을 거쳐 도시철도 부암역까지 24개 정류장(왕복 48개), 왕복 20㎞를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전기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것은 제주와 경북 구미에 이어 세 번째며, 플러그인(직접 충전) 방식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번에 운행하는 전기버스는 163㎾h의 건전지 용량을 갖춰 1회 충전으로 최대 180㎞(평균 100㎞)를 운행할 수 있다. 오성여객이 운영을 맡은 1번 노선은 왕복 20㎞가량이어서 한 차례 충전으로 다섯 차례 이상 운행할 수 있다. 운전기사들이 차고지에 들어와 휴식할 때 휴대폰 충전하듯 틈틈이 충전하면 배차 간격에 맞춰 운행할 수 있다.

부산시는 우선 1번 시내버스에 전기버스 5대를 도입한 뒤 내년 상반기 5대, 내년 말 총 3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당 차량 가격은 4억5000만원으로 2억원은 국비와 시비로 지원된다.외부 디자인은 해변에서 밀려드는 파도의 물보라 모습으로 해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최근 부산시가 16년 만에 바꾼 버스 디자인을 처음 적용했다. 시 관계자는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천연가스(CNG)버스도 대당 연간 대기오염물질을 1.6t 배출하지만 전기버스는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운영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기버스 차량 가격이 CNG버스보다 4배가량 비싸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