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6 슈퍼파이널 염기훈 결승골, 블루윙즈 날개 펼치다

▲ 골을 기록한 염기훈이 환호하고 있다.(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스)야구도 빗맞은 공이 더 기막히게 안타가 되는 일 있듯이 축구도 약간 빗맞은 공이 기막히게 골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수원 블루윙즈의 염마에 염기훈이 바로 그 행운을 누렸다. 바로 그것이 슈퍼매치 1차전의 결승골이 되었다.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가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수원 빅 버드에서 벌어진 2016 FA(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으로 미끄러지더니 아예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수원 블루윙즈가 바짝 정신을 차렸다. 그나마 하위 스플릿에서 치른 다섯 경기를 비교적 탄탄하게 마무리한 덕분에 최종 순위 7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할 수 있었다. 그것은 2016년 유종의 미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바로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진출권이 걸린 FA컵 결승전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수원 블루윙즈의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FC 서울이다. 묘하게도 슈퍼매치 홈&어웨이 1, 2차전으로 그 마지막 승부를 펼쳐야 하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팬들과 언론은 이 맞대결은 슈퍼 파이널이라 이름붙였다. 출발은 역시 홈 팀이 좋았다. 경기 시작 후 15분만에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염기훈의 코너킥-구자룡의 헤더 패스를 받은 골잡이 조나탄이 슛 각도의 여유가 별로 없는 지점이었지만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을 제대로 통과시켰다. FC 서울 골키퍼 유현이 각도를 줄이고 달려나왔지만 두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간 골이었다. 반면에 2016 K리그 클래식 챔피언에 오른 FC 서울은 전반전에 동점골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골잡이 데얀 다미아노비치가 수원 블루윙즈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하지만 23분에 받은 옐로 카드 때문에 12월 3일(토) 오후 1시 30분에 홈 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로 벌어지는 2차전에 징계를 받아 뛰지 못하게 되었다. 데얀은 후반전 종료 직전에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자신의 몫인 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노련한 수비수 이정수가 버틴 수원의 수비벽을 끝내 넘지는 못했다.FC 서울로서는 그나마 다행인 것이 후반전 4분만에 주세종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낮게 깔려 들어간 덕분에 영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홈&어웨이 시스템 속에서 원정 골을 터뜨렸다는 것은 2차전에 큰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주세종이 후반전 중반에 수원 블루윙즈 미드필더 권창훈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실려나갔다. 데얀 다미아노비치에 이어 주세종까지 2차전 결장이 예상되는 지점이라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찰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57분에 터진 수원 블루윙즈의 결승골이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가 잘못 맞는 바람에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이어서 묘한 감정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예상하고 준비하던 FC 서울 골키퍼 유현이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공을 덮치는 몸 방향이 잘못되는 바람에 염기훈의 `크로슛`이 유현 손목 부위를 스치며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이제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년 국내 축구 마지막 자존심 대결을 남겨놓고 있는 양 팀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각오로 부딪쳐야 한다. FC 서울은 더블을 노리고 있으며 수원 블루윙즈는 2010년 우승 이후 6년만에 축구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꿈꾸고 있다.2016 FA컵 결승 1차전 결과(27일 오후 2시, 수원 빅 버드) ★ 수원 블루윙즈 2-1 FC 서울 [득점 : 조나탄(15분,도움-구자룡), 염기훈(57분,도움-권창훈) / 주세종(49분)] - 경고 : 데얀 다미아노비치(23분) ◇ 결승 2차전 일정(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 수원 블루윙즈 ◇ FA컵 역대 우승, 준우승 기록 2015년 우승 FC 서울, 준우승 인천 유나이티드 2014년 우승 성남 FC, 준우승 FC 서울 2013년 우승 포항 스틸러스, 준우승 전북 현대 2012년 우승 포항 스틸러스, 준우승 경남 FC 2011년 우승 성남 천마, 준우승 수원 블루윙즈 2010년 우승 수원 블루윙즈, 준우승 부산 아이파크 2009년 우승 수원 블루윙즈, 준우승 성남 천마 2008년 우승 포항 스틸러스, 준우승 경남 FC 2007년 우승 전남 드래곤즈, 준우승 포항 스틸러스 2006년 우승 전남 드래곤즈, 준우승 수원 블루윙즈 2005년 우승 전북 현대, 준우승 울산현대미포조선 2004년 우승 부산 아이파크, 준우승 부천 SK 2003년 우승 전북 현대, 준우승 전남 드래곤즈 2002년 우승 수원 블루윙즈, 준우승 포항 스틸러스 2001년 우승 대전 시티즌, 준우승 포항 스틸러스 2000년 우승 전북 현대, 준우승 성남 천마 1999년 우승 천안 일화, 준우승 전북 현대 1998년 우승 안양 LG, 준우승 울산 현대 1997년 우승 전남 드래곤즈, 준우승 천안 일화 1996년 우승 포항 스틸러스, 준우승 수원 블루윙즈
데일리뉴스팀 김진영기자 daily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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