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8년 만에 감산…"경기부양 기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전격 합의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적절한 유가 상승이 재정난에 빠진 산유국은 물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에 처한 글로벌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저유가 타격이 컸던 국내 조선, 플랜트, 정유업계도 반색했다.OPEC은 11월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내년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3.5% 감축하기로 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48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는 등 주요 회원국별 생산량 쿼터를 새로 확정했다. 러시아 30만배럴을 비롯해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도 하루 총 60만배럴을 줄이기로 했다.

이번 감산 합의는 OPEC 정기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유효하다. 이 정기회의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OPEC의 감산 합의로 국제 유가는 수직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9.3% 폭등하며 배럴당 49.4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8.82% 오르며 50달러를 단숨에 회복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