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저비용 항공주…꿋꿋이 버티는 대형 항공주
입력
수정
지면A23
국제 유가 상승에'엇갈린 항로'
LCC '유가 리스크'에 더 취약
제주항공·티웨이홀딩스 등 약세
대한항공·아시아나는 선방
장거리 노선 등 새 먹거리 시급

◆엇갈린 항공주 주가제주항공은 5일 전 거래일보다 3.75% 하락한 2만56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2주간 12.1% 떨어졌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는 14.3%,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한 한진칼은 11.0% 내렸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0.1%)과 아시아나항공(-4.3%)의 주가 하락폭보다 훨씬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인한 유가 급등에 LCC가 상대적으로 더 취약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하루 만에 9.3% 오른 지난 1일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8.1%, 한진칼은 5.3%, 제주항공은 4.7%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대 하락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LCC는 대형 항공사보다 운영 관리비가 적어 영업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형사보다 유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항공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전체 항공사들의 연평균 유류비 부담은 평균 320억원 늘어난다.

◆새 먹거리 찾을까
항공사들의 주가 향방은 이 같은 레드오션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미 대형사들은 단거리 노선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이 50%가 넘는다. 장거리 취항을 시도하는 LCC도 늘고 있다. 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호놀룰루에 취항한 진에어는 두 번째 장거리 노선 케언스 취항을 앞두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CC로선 장거리 노선 등 신시장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부가 매출을 창출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