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디바이스 개발… 아이디어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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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인터뷰"해외 유명 대학, 대기업 연구소 출신 뿐 아니라 철인 3종 경기 선수 출신 등 다양합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는 누구든 아이디어를 실현해야 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에요"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61·사진)은 "스마트폰 개발은 기업이 해야하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만 웨어러블 등 디바이스는 중소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도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이 센터장은 지난 1일 창조경제박람회가 열린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K-글로벌 스타트업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 결선 현장에서 가진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 대부분이 처음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들"이라며 사소한 아이디어 하나도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T 등에서 30년 넘게 연구개발 현장을 누빈 그는 KT파워텔 사장을 거쳐 2014년 초대 센터장에 올랐다. 취임 당시 이 센터장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춰 5개 기관이 모여 탄생한 R&D 통합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K-글로벌 스타트업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은 센터가 글로벌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선점을 위해 올해로 3회째 이어오고 있는 대회다.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인천 송도, 성남 판교 등 전국 6곳에서 운영 중인 K-ICT 디바이스랩을 통해 제품화와 사업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와 사물을 연결해 주는 스마트센서 모듈이 적용된 지능형 단말기.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와 전자칠판,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 디바이스 기기들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를 접수한 결과 총 391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며 "최종 결선에 올라 100명의 청중평가단 평가를 받는 6개 제품은 지금 당장 시장에 내놔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기술력이나 시장성을 인정받은 것들이다"고 설명했다.센터는 2015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별도의 전시관을 설치, 세계 시장을 겨냥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에만 K-ICT 디바이스랩의 맞춤형 지원을 받아 10개 스타트업이 탄생했고, 그동안 센터의 지원 아래 있던 스타트업 16곳은 40여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연구개발(R&D)의 중요성과 함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정보통신 산업의 R&D를 책임지는 센터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부설조직에서 독립기관으로 바꾸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 연간 1조원에 이르는 R&D 예산을 집행하고 그 성과를 평가하는 센터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독립기관으로 승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인공지능(AI), 5G네트워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들이 개발 수준을 넘어 산업현장에서 구체적인 결과로 바로 나타나며 전체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구요.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도태되고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센터가 한국의 ICT분야 R&D를 주도하는 콘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