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앞장서는 기업들] '함께 멀리' 그룹경영 철학, 우수협력사 전액 현금 결제

한화그룹의 상생경영과 동반성장은 ‘함께 멀리’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0년 인천의 한 협력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한화그룹 협력업체는 단순히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가족이고 동반자이므로 서로 도와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각 계열사는 ‘함께 멀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 및 중소기업 등과의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 임원들이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주)한화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2009년부터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 납기 등의 기준으로 매년 정기평가를 하고 있다.우수 협력사에는 구매대금 전액 현금 결제, 계약이행 보증보험 및 선급금이행 보증보험 징구 면제, 해외 선진 기업 견학, 비품·시설 개선비용 지원 등 혜택을 준다.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협력업체들에는 공정개선, 품질관리, 보안관리 등의 컨설팅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태종 (주)한화 대표는 올해 고용노동부 주최 대한민국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주)한화가 노사상생 협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린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데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주)한화는 매년 우수 협력업체 시상을 통해 연 2000억원 이상의 물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협력사 연구개발품목에는 연 950억원을 선금으로 지급했다. 협력사의 환경개선공사 작업에 연 5000여만원을 지원하고,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상생펀드를 조성해 135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주)한화는 협력업체 직원 역량 향상에 필요한 교육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6개 우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원가, 생산, 품질관리, 연구개발(R&D) 등 직무관련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9000만원가량의 교육 바우처를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한화는 지난해 협력업체에 자동소화 시스템인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사업’ 기술을 이전했다.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사업 기술은 한화가 2005년부터 개발해 2008년 상용화한 것으로 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강운파인엑스에 전격 이전하기로 했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이 회사는 3년 내에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과거 대비 100% 이상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강운파인엑스는 1986년 한화에 엑스레이 검사장치를 공급하면서 인연을 맺어 올해로 30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