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 비타민] 레이건 시대의 추억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롤모델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1981~1989년 재임)이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는 30여년 전 레이건의 대선 캠페인에서 따왔다. 레이건에 대한 미국인의 향수가 트럼프 당선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주 비타민의 커버스토리(4~5면)에서는 레이건 시대로 돌아가본다. 우리에게 레이건은 배우 출신의 잘생긴 대통령 정도로 여겨지지만, 그 정도에 머문 인물이 아니었다. 남다른 실행력으로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거인이었다.레이건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에 있던 자본주의를 소생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취임하기 전 세계를 지배한 것은 케인스주의와 복지국가 이념이었다. 뉴딜정책을 통해 공공일자리를 만들고 복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믿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 결과 생산성은 정체되고 악성 인플레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

레이건은 경제 성장을 국정 목표로 삼았다. 불황의 원인을 거대한 정부로 꼽았다. 작은 정부, 낮은 세금, 자유시장이라는 해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밀턴 프리드먼을 필두로 한 통화주의자 등을 통해 성장 방법을 모색했다. 공산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는 과격한 인물이기도 했다. 레이건을 롤모델로 삼은 트럼프는 어떤 정책을 보여줄까.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지역의 환경적 차이 때문이었다.” 고전명구(13면) 코너에서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80)의 저서 《총균쇠》를 다시 읽어본다. 그는 지능 등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적 차이가 각 민족의 문명 차이를 갈랐다고 봤다.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한 ‘비옥한 초승달 지역’이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된 것도 다양한 종의 야생 벼가 자란 지역이기 때문이었다.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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