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송년회 대목 잡아라" 마케팅 드라이브 건 '카 대리'

지난달 TV·지하철 등 광고
숙취해소음료 등과 협력도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나서
카카오의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가 처음으로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 측은 대리운전 업계의 최대 대목인 송년회 시즌에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달 말부터 배우 이성민 김성균, 가수 이적 등을 내세워 TV 및 버스·지하철 광고(사진) 등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 광고 모델은 카카오드라이버 기사 회원으로 등장해 △편리한 호출 △카드 자동 결제 △쉽고 빠른 위치 확인 등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CJ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GS칼텍스 주유소, 티업비전 스크린골프장 등과도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카카오드라이버는 아울러 연말에 기사 회원이 카카오 콜을 우선 받을 수 있도록 12월 한 달간 카카오에 지급하는 요금 대비 수수료율을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하기도 했다. 내년 1월 말까지 가입 후 처음 결제하는 고객에게 5000원씩 두 차례 할인 혜택을 준다.

카카오가 자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1위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택시도 별다른 홍보·마케팅 없이 카카오 브랜드의 힘만으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와 달리 카카오드라이버는 유료 서비스인 데다 기존 경쟁회사 저항이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카카오도 무차별적인 광고 공세 등으로 시장을 지켜온 기존 대리운전 업체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최근 대리운전 업체를 대상으로 낸 영업방해 금지 소송을 통해 이들 업체가 앞으로 유사 행위를 할 수 없도록 대응한 점도 연말 마케팅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 초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카카오 기사 회원에게 콜을 주지 않는 등 횡포를 부렸으나 소송을 제기한 이후 이 같은 행위가 중단됐다”며 “공정한 경쟁 여건이 조성된 만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