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박 대통령 오래 머물수록 한국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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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비친 한국미국 최대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격변의 한국이 글로벌 질서를 뒤흔들다(South Korea upheaval jars global order)’라는 제목의 기사를 아시아판 12일자 4면 메인기사로 전했다.
WSJ은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대권 주자들이 대부분 북한과 관계 개선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브루스 클링너 전(前)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담당 부부장(현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미국이 선호하는 여러 정책을 펼쳤고, 지금도 펼치고 있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연기하고 기존 정책을 모두 되돌릴 수 있는 진보 성향 인사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WSJ는 이날 사설란의 가장 상단에 ‘한국의 정치적인 재판(South Korea’s political Trial)’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내년 4월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탄핵이 가결되면서(탄핵 심판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정치적 혼란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이 기간에 급진 세력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설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대한 집착을 오래 가질수록 한국에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위험한 권력 공백이 길어지는데다 자유시장 경제와 민주주의를 개혁하기보다 상처를 주는 대통령이 선출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