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재단 "K바이오 클러스터, 동남아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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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엄지 척'한 오송의료단지
신약 개발~인허가 '원스톱 처리'
입주사 임상비 20분의 1로 줄어
모건스탠리와 펀드 조성도 추진
선경 이사장 "조 단위 수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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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기업 인허가 6개월 이상 단축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충청북도 등의 지원을 받아 2011년 출범했다. 2038년까지 4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신약생산센터 등 4개 연구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임상시험센터도 내년에 착공한다. 선 이사장은 “임상시험센터가 건립되면 입주 기업의 신약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개발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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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바이오 기업 육성”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역할은 기초연구 개발부터 상품화 단계에 이르는 과정에서 바이오 벤처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을 넘도록 돕는 일이다. 고가 장비나 시설을 저렴한 비용에 제공한다. 입주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모건스탠리 등과 바이오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목표는 스타 바이오 기업 육성이다. 선 이사장은 “세계적 바이오 기업이 나와야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입주 기업은 벌써부터 코스닥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수출”선 이사장은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수출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 원천기술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가 없는 동남아 등에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의 정부 주도형 바이오 클러스터에 관심이 많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바이오 벤처, 대학, 글로벌 제약사 등이 자생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 이사장은 “일부 국가에서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도입에 관심이 많아 조 단위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이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정부 지원이 줄면서 인력 충원율과 장비 가동률은 당초 계획 대비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재단에 재정 자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선 이사장은 “의약품 수탁생산 등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바이오 벤처를 육성하려는 정부가 재단 지원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오송=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