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라인 넓히는 시스템 '숫자 시리즈' 한번 더!

캐주얼 '시스템2-윈터'·프리미엄 '시스템0' 선보여
한섬은 지난달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에 캐주얼 라인 ‘시스템2-윈터’와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을 추가했다. 백화점 시스템 매장과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고 있다.

시스템은 출시 25년인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브랜드를 더 키우기 위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한섬 측은 판단했다. 이를 위해 캐주얼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 결과 새로운 캐주얼 라인이 나왔다.

새로운 라인을 만드는 대신 시스템의 브랜드 경쟁력은 살리면서 신선한 인상을 줘야 했다. 한섬은 업계 최초로 시스템 뒤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라인을 확장했다. 자동차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차종 뒤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섬 관계자는 “원래는 여름에 시스템2를 운영하고 겨울에는 시스템0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 시스템2 라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소비자 매출 비중이 높았다”며 “젊은 세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시스템2를 겨울에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스템2 라인은 타이포그래피, 슬로건 등 감각적인 디자인과 활동성 높은 소재를 결합했다. 스트리트룩·빈티지룩·밀리터리룩·스쿨룩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한 게 특징으로, 총 25가지 스타일이 나왔다. 판매 가격대는 기존 시스템 대비 10~15% 낮게 책정했다.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은 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캐시미어·라쿤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코트·니트 등 겨울 시즌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기존 시스템 의류에 비해 가격이 평균 15~20% 높다.

한섬은 시스템2와 시스템0 제품 비중을 기존 시스템 매장에서 10%씩 두고 있다. 앞으로는 상권별로 라인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매장을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이들 라인 제품 비중을 매장에서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