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맞은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 "남·북 하나된 땅에서 복음 전할 날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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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어로 17억명 대상 복음방송
신자들이 진실한 삶을 보여줘야
사람들도 복음에 귀를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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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창사 60주년을 맞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사진)는 19일 이같이 말했다. 극동방송은 1956년 12월23일 인천 학익동에 국제복음방송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작했다. 선교사를 보낼 수 없던 북방지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중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로 선교프로그램을 송출했다. 60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 본사를 비롯한 13개 지사에서 FM 18개 채널, 2개의 AM 채널로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 17억여명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있다.김 목사는 이 같은 성장에 대해 “실로 한 알의 작은 밀알처럼 희생한,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한 결실”이라며 “지난 60년 동안 방송 현장에서 하나님은 귀한 만남을 주셨고 이 만남을 통해 방송선교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60년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극동방송을 듣고 중국 선교사를 통해 헌금을 보내준 북한 지하교회 성도, 사고로 잃은 아들의 보험금을 보내준 부모 등 이름도 없이 도와준 수많은 분의 헌신이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남북이 하나된 한반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극동방송은 선교방송과 더불어 상처와 고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2013년 내전으로 갈 곳을 잃은 시리아 난민에게 컨테이너 하우스 400채를 지어줬다. 김 목사는 “사랑의 사도 요한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라’고 했다”며 “신자들이 진실한 삶을 보여줄 때 세상 사람들은 복음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목사는 새로운 60년을 맞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복음만이 남북통일과 사회통합, 양극화 등 사회를 치유하고 국민에게 소망을 주는 해답임을 확신한다”며 “올해 60주년을 맞은 극동방송의 표어 ‘복음 60년, 또 복음 60년’처럼 남과 북이 하나된 한반도에서 극동방송이 북한 땅에서도 복음을 전할 그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극동방송 60주년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열렸다. 김삼환(명성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 등 개신교계 지도자와 이용훈 전 대법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이 북한이탈주민 60명, 장애인 60명 등 900여명의 청취자와 자리를 함께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