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환자 대상 고난도 심장병 수술 성공
입력
수정
지면A36
장기육·김환욱 가톨릭대 교수
저체온 요법으로 4시간 수술

서울성모병원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이우천 씨(95·가운데)에게 대동맥판막 치환술, 상행대동맥 및 대동맥궁부분치환술, 심방세동 부정맥 수술 등 세 가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9일 발표했다.이씨는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져 2013년 4월부터 장 교수(순환기내과)에게 치료를 받아왔다. 장 교수는 약물 치료와 입원 후 주사 치료로는 증상 완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수술을 권유했다.
주민등록상 103세인 이씨(실제 95세)는 수술 전 검사에서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 상행대동맥확장증, 심방세동 부정맥 등 심장 질환을 진단받았다. 심장 기능 이외에 신체적 기능은 모두 정상이었다.
수술을 맡은 김 교수(흉부외과)는 환자의 체온을 낮춰 생체 대사 및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켜 장기의 저산소 상태나 혈류 차단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하는 ‘저체온 요법’을 시행했다. 체온을 낮추는 동안 세 가지 심장 수술을 했다. 김 교수는 수술시간을 4시간으로 줄여 환자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다.김 교수는 “고령 환자도 수술 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 시도가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