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디자인 고급화…미국·유럽 빅바이어 뚫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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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기업탐방
포장박스 자동접착기 생산 에이스기계…"불황에도 주문 밀려 매일 잔업"
작업 준비시간 절반 단축…생산성·원가경쟁력 확보
보쉬·지멘스 고객 둔 獨社에 기계 디자인 의뢰해 고급화
대당 5억짜리를 15억에 판매, 40개국 수출…"내년 매출 270억"

◆“유럽·미국 수출 본격화”

길이가 13~25m에 이르는 포장박스 자동접착기는 상자를 접고 풀칠하는 자동화 설비다. 상자 형태로 재단이 된 빳빳한 판지를 접고 접착해 상자를 만든다. 일부 상자는 접기와 풀칠 작업이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고 상자 자체에 굴곡을 주는 3차원 작업도 병행하는 등 무척 까다로운 기능을 갖고 있다. 화장품 음료수 과자 생필품 공산품 택배포장 등의 상자를 만드는 데 쓰인다.이 사장은 “고급화 전략을 펼쳐 유럽과 미국의 빅바이어들에게도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시화산업단지에 있던 공장을 2014년 초 시화MTV로 이전하면서 독일 설비와 스위스제 고가 부품을 과감하게 도입해 생산공정에 적용했다. 그는 “독일의 파일로트피쉬에 의뢰해 기계 디자인도 확 바꿨다”고 말했다. 베를린 뮌헨 암스테르담 등지에 사무소가 있는 파일로트피쉬는 디자인 및 이노베이션 컨설팅 업체로 보쉬 지멘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품질·디자인 바꿨더니 명품”
이 사장은 “지난 6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인쇄전시회에 신제품을 전시했더니 바이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성능이 뛰어난 데다 맵시 있는 디자인으로 변신하니 주문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뒤 대당 2억~5억원에 팔던 기계 가격도 최고 3배 올렸다.이 사장은 “그동안 해외 40여개국에 수출했지만 유독 미국과 유럽의 빅바이어는 독일 스위스 기계만 선호해왔는데 이번에 이들을 뚫었다”며 “수출 호조로 올해는 약 200억원, 내년에는 270억원의 매출(베트남법인 포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