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연임 불허 미래부 상대 박영아 "행정 소송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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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관장으로선 이례적과학기술 정책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차기 원장 선임을 두고 빚어진 갈등이 법정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미래부 "입장 변함 없다"
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박영아 KISTEP 원장(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KISTEP 이사회는 지난 9월 재적 이사 15명 중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장 선출 투표를 해 과반수를 득표한 박 원장을 차기 원장에 재선임하기로 의결했다.
KISTEP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선임한 차기 원장 후보는 미래부 장관의 최종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미래부는 한 달여 시간을 끌다 10월 박 원장을 차기 원장으로 승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미래부는 당시 이사회에 기관 성과와 청렴도, 예산 활용, 싱크탱크로서 역할이 미흡하다는 근거를 승인 거부 이유로 들었다.
박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물리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2008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3년 제7대 KISTEP 원장에 선임됐다.이사회는 차기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 이사회까지 원장 임기를 연장한다는 정관에 따라 박 원장의 임기를 23일 이사회까지 연장했다. 이날 이후에는 후임 원장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박 원장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과학계에선 청와대 낙점 인사가 따로 있었지만 이사회에서 선임되지 못하자 박 원장의 연임을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불승인 결정이 내려진 만큼 미래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