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매출 10% 투자…10년새 직원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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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지역에서 배워라 (1) 아산정밀
군용 소화장비 제조업체
고용부 '청년친화 강소기업'
부산시 '고용우수기업' 선정
R&D 투자 확대는 직원 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2005년 8명에서 2010년에는 35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고, 매년 5명 안팎을 충원해 올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청년친화 강소기업은 최소 7년 이상 임금체불 이력이 없고, 월 200만원 이상의 급여와 학자금·기숙사 등 사내 복지제도를 4개 이상 운영해야 한다. 2013년부터 3년간 부산시가 선정한 고용우수기업이기도 하다.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소화장비다. 일반 가정용이 아니라 군용 장비로, 전차(탱크) 내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감지해 0.25초 만에 화재를 진압하는 자동소화 장치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하론가스 자동소화기를 국산화(2008년)한 것도 이 회사다. 주요 거래처는 방위사업청, 군수사령부, 현대로템 등 아산정밀의 기술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정부와 대기업들이다.
주력 분야는 소화장비지만 아산정밀은 사업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게 전태구 대표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우리 회사는 대기업 협력업체인 대다수 중소기업과 달리 우리만의 기술로 우리만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최소 5년 앞은 내다보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게는 연간 매출의 5%, 많게는 10% 이상을 R&D에 투자해 헬기유도 무기,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 작동기 등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젊은이들이 좀 생각을 달리했으면 합니다. 그저 대기업에 들어가겠다고 영어공부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자신이 5년 뒤, 10년 뒤에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해보고 진짜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전 대표의 조언이다.
부산=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