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도시락' 출시 30년…올 판매 2배 늘어난 까닭
입력
수정
지면A21
히트상품 Why?1986년 4월 국내 라면업계에서 최초로 사각 용기로 된 라면이 나왔다. 팔도 ‘도시락’ 용기면이다. 나온 지 30년이 지난 이 제품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1300만개. 작년보다 128% 증가했다. 30년이 넘은 제품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은 다양한 변형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이다.
복고 디자인 한정판 인기
김치맛·봉지면 제품 다양화
러시아에선 '국민 라면'
팔도는 지난 2월 도시락 출시 30년을 기념해 최초로 제품이 나왔을 때 포장을 재현한 복고 디자인 스페셜 한정판(사진)을 내놨다. 초창기 포장지의 상징인 ‘엄마’의 이미지와 당시 기업 로고까지 재현했다. 한정판 제품은 100만개를 생산했다. 이 제품은 모두 팔렸다. 팔도는 한정판에 대해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기존 제품 디자인도 바꿨다. 30년 전 디자인으로 돌아간 셈이다.기존 도시락에 파생시킨 브랜드 상품도 내놨다. 지난 8월 ‘김치도시락’을 출시했다. 쫄깃한 면발과 김치 건더기가 들어 있어 시원하고 깔끔한 김치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팔도는 김치도시락을 통해 도시락 용기면 제품에 대한 라인업을 강화하고, 저가 용기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시락 용기면의 진하고 구수한 소고기 국물 맛을 유지하면서 맛과 식감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도시락 봉지면’도 내놨다. 도시락을 봉지면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지면 제품은 용기면보다 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얇은 면발을 적용했다. 또 사골과 장국 육수를 보완해 더욱 진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에도 출시 당시의 복고 이미지를 살렸다. 임민욱 팔도 홍보팀 차장은 “올해 도시락 출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 적용, 김치도시락 라인업 제품 출시 등 마케팅을 강화해 전년 대비 128%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도시락 용기면은 처음 나올 때부터 화제가 됐다. 사각 용기를 국내 최초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학교 매점에서 많이 먹던 라면 제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도시락은 30여개 이상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국내 판매량보다 50배 넘게 팔리는 등 현지에서 ‘국민 라면’ 얘기를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