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의 '인적 쇄신'…'칼바람' 임원 인사 이어 파격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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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 부·실 쪼개 39개로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주 ‘칼바람’ 같은 임원 인사에 이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앞세운 ‘인적 쇄신’에 나섰다. 강화할 사업부서는 신설하되 팀장 자리는 줄여 하부 조직을 간소화했다.
팀은 125개서 110개로 줄여
인덱스사업부 등 확대 개편
팀장 자리는 줄여 조직 간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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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전환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꾸린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는 해체하고 일부 인력만 전략기획부 소속으로 편입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경영지원본부에 있던 IT전략부와 IT관리부는 ‘국제사업단’에서 이름을 바꾼 ‘글로벌IT사업단’으로 옮겼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을 위해 코스닥시장본부 내 임시조직이었던 창업지원센터는 성장기업부로 승격시켰다. 증권시장마케팅부와 코스닥 상장유치부는 팀장이 없는 ‘실’로 축소했다.한국거래소는 조직 개편에 이어 이달에 부팀장 인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상무급 인사 전원(14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아 다음날 절반 이상(8명)을 내보낸 지 보름 만에 전체 조직을 재정비하는 셈이다. 인사 및 조직 개편 시기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정 이사장은 10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거래소를 실무 중심의 효율적이고 생동감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경영시스템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혁신’에 대해 10월 취임을 전후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정 이사장이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형식보다 효율을 중시하고 추진력이 강한 정 이사장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도 많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취임 이후 외부 행사와 언론 노출은 꺼리지만 조직 간소화와 더불어 강력한 체질개선 의지를 파격 인사를 통해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