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전통술·부산 어묵·짜장면·고추장·맑은 물…원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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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많은 것 가운데 원조(元祖)가 갖는 가치와 의미는 크다. 그것이 음식이든 제품이든 그 뿌리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조 내지는 발원지로 불리는 곳들이 여행지로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겨울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원조 명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산사나무 아래 술 익어가는 곳
포천 산사원경기 포천 운악산에 있는 산사원(sansawon.co.kr)은 전통술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누룩틀, 겹오가리, 소주고리 등 전통 주기(酒器)와 고서(古書) 등 1000여점의 전통술 관련 역사자료가 비치된 전통술박물관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술의 숙성과 증류과정을 보여주는 미니 양조장과 갤러리 1층 시음마당에선 탁주, 약주, 증류주(소주), 과실주 등 20여종의 술을 시음해 볼 수 있다. 냉이, 매실, 국화, 석류, 진달래 등 제철 원료로 빚은 세시주는 산사원 최고 명물이다. 직접 가양주를 만들어 보는 가양주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1만3200㎡에 이르는 산사정원에 있는 500여개 술독이 미로처럼 줄지어 있는 세월랑, 경주 포석정을 본떠 만든 유상곡수, 산사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우곡루 등도 볼거리다.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성인 2000원, 단체(40인 이상) 1500원, 미성년자는 무료다. (031)531-9300
부산 어묵의 원조
삼진어묵 체험역사관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처음 어묵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부산 어묵의 원조다. 2013년 영도 본점을 베이커리 형태 매장으로 재단장하면서 2층에 삼진어묵 체험역사관이 조성돼 2014년 문을 열었다.
부산의 대표 먹거리인 어묵의 역사와 함께 어묵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갓 만든 어묵을 바로 맛볼 수 있다. 성형어묵, 피자어묵, 구이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어묵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전일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amjinfood) 또는 전화(051-412-5468)를 통해 최소 1주일 전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성인 1만5000원, 단체(20인 이상) 1만3500원, 초중고 단체 1만2000원. 주말과 공휴일 1만원. 오전 9시~ 오후 6시. 연중 무휴.
짜장면 변천사 한눈에
인천 짜장면박물관짜장면의 최초 발원지는 인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의 공화춘(icjgss.or.kr/jajangmyeon)이다. 중국 산둥 출신 우희광 선생이 중국식 된장인 미옌장을 비벼 먹는 작장면(炸醬麵)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고안해 낸 것이 짜장면의 시초다.
1908년 산둥회관으로 시작한 공화춘은 인천항을 오가는 무역상을 상대로 짜장면을 팔기 시작해 1983년 폐업될 때까지 차이나타운의 대표 맛집으로 명성을 떨쳤다.
2012년 개장한 박물관은 7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1983년 개항 당시 화교의 역사와 함께 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산둥식 짜장면과 1970년대 춘장으로 만든 현대식 짜장면까지 시대별 변천사를 볼 수 있다. 1930년대 당시 공화춘 주방과 접객실이 그대로 재현돼 있고 시대별 면의 종류와 배달통 등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 이색 볼거리도 풍성하다. 오전 9시~오후 6시.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단체는 성인 800원, 청소년 500원. (032)773-9812전통 장맛 그대로
순창고추장마을전북 순창읍 백산리 아미산 자락에 자리한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sunchang.invil.org)은 마을 자체가 관광지로 불린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비법을 전수받은 장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집집마다 즐비한 항아리와 메주는 순창 고추장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마을에선 주민들이 전통고추장 만들기, 마을과 장류박물관 견학 등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마을 앞 순창장류체험관은 전통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고추장 스파게티, 고추장 밀쌈 등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장류 체험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과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전통고추장 만들기, 장류요리 만들기, 전통웰빙 인절미 만들기, 전통튀밥 만들기 등 프로그램은 1시간30분~ 2시간 걸린다. 성인 2만1000원, 학생 1만4000원.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063)653-5432
맑고 깨끗한 물의 대명사
제주 삼다수공장제주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 삼다수공장(jpdc.co.kr)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화산암반수를 이용해 생수를 생산하는 곳이다. 제주 물의 역사와 지질, 화산암반수의 형성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물홍보관과 취수부터 포장까지 제주 삼다수가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장견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벽면에 깊이별 제주 지형을 재현해 놓은 물홍보관은 1960년 이전 물을 퍼 나르는 데 사용하던 물허벅과 물구덕 등 다양한 전통 도구가 전시돼 있다. 1960~1990년대 지하수 개발 당시의 생생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공장 견학로는 지하 420m 깊이에서 퍼 올린 화산암반수를 원료로 최소한의 여과과정을 거쳐 만드는 제주 삼다수의 제조공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삼다수 감귤주스와 제주산 백호보리로 만든 지역맥주 제스피 제조공장은 별도 견학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064)780-3476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산사나무 아래 술 익어가는 곳
포천 산사원경기 포천 운악산에 있는 산사원(sansawon.co.kr)은 전통술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누룩틀, 겹오가리, 소주고리 등 전통 주기(酒器)와 고서(古書) 등 1000여점의 전통술 관련 역사자료가 비치된 전통술박물관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술의 숙성과 증류과정을 보여주는 미니 양조장과 갤러리 1층 시음마당에선 탁주, 약주, 증류주(소주), 과실주 등 20여종의 술을 시음해 볼 수 있다. 냉이, 매실, 국화, 석류, 진달래 등 제철 원료로 빚은 세시주는 산사원 최고 명물이다. 직접 가양주를 만들어 보는 가양주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1만3200㎡에 이르는 산사정원에 있는 500여개 술독이 미로처럼 줄지어 있는 세월랑, 경주 포석정을 본떠 만든 유상곡수, 산사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우곡루 등도 볼거리다.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성인 2000원, 단체(40인 이상) 1500원, 미성년자는 무료다. (031)531-9300
부산 어묵의 원조
삼진어묵 체험역사관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처음 어묵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부산 어묵의 원조다. 2013년 영도 본점을 베이커리 형태 매장으로 재단장하면서 2층에 삼진어묵 체험역사관이 조성돼 2014년 문을 열었다.
부산의 대표 먹거리인 어묵의 역사와 함께 어묵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갓 만든 어묵을 바로 맛볼 수 있다. 성형어묵, 피자어묵, 구이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어묵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전일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amjinfood) 또는 전화(051-412-5468)를 통해 최소 1주일 전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성인 1만5000원, 단체(20인 이상) 1만3500원, 초중고 단체 1만2000원. 주말과 공휴일 1만원. 오전 9시~ 오후 6시. 연중 무휴.
짜장면 변천사 한눈에
인천 짜장면박물관짜장면의 최초 발원지는 인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의 공화춘(icjgss.or.kr/jajangmyeon)이다. 중국 산둥 출신 우희광 선생이 중국식 된장인 미옌장을 비벼 먹는 작장면(炸醬麵)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고안해 낸 것이 짜장면의 시초다.
1908년 산둥회관으로 시작한 공화춘은 인천항을 오가는 무역상을 상대로 짜장면을 팔기 시작해 1983년 폐업될 때까지 차이나타운의 대표 맛집으로 명성을 떨쳤다.
2012년 개장한 박물관은 7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1983년 개항 당시 화교의 역사와 함께 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산둥식 짜장면과 1970년대 춘장으로 만든 현대식 짜장면까지 시대별 변천사를 볼 수 있다. 1930년대 당시 공화춘 주방과 접객실이 그대로 재현돼 있고 시대별 면의 종류와 배달통 등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 이색 볼거리도 풍성하다. 오전 9시~오후 6시.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단체는 성인 800원, 청소년 500원. (032)773-9812전통 장맛 그대로
순창고추장마을전북 순창읍 백산리 아미산 자락에 자리한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sunchang.invil.org)은 마을 자체가 관광지로 불린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비법을 전수받은 장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집집마다 즐비한 항아리와 메주는 순창 고추장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마을에선 주민들이 전통고추장 만들기, 마을과 장류박물관 견학 등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마을 앞 순창장류체험관은 전통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고추장 스파게티, 고추장 밀쌈 등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장류 체험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과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전통고추장 만들기, 장류요리 만들기, 전통웰빙 인절미 만들기, 전통튀밥 만들기 등 프로그램은 1시간30분~ 2시간 걸린다. 성인 2만1000원, 학생 1만4000원.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063)653-5432
맑고 깨끗한 물의 대명사
제주 삼다수공장제주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 삼다수공장(jpdc.co.kr)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화산암반수를 이용해 생수를 생산하는 곳이다. 제주 물의 역사와 지질, 화산암반수의 형성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물홍보관과 취수부터 포장까지 제주 삼다수가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장견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벽면에 깊이별 제주 지형을 재현해 놓은 물홍보관은 1960년 이전 물을 퍼 나르는 데 사용하던 물허벅과 물구덕 등 다양한 전통 도구가 전시돼 있다. 1960~1990년대 지하수 개발 당시의 생생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공장 견학로는 지하 420m 깊이에서 퍼 올린 화산암반수를 원료로 최소한의 여과과정을 거쳐 만드는 제주 삼다수의 제조공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삼다수 감귤주스와 제주산 백호보리로 만든 지역맥주 제스피 제조공장은 별도 견학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064)780-3476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