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시장의 변화에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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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리 < 한국피자헛 대표 phkceo@yu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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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역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시간은 배달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던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비자에게 피자헛은 레스토랑 전문 매장으로 익숙했고, 많은 소비자는 배달시키기보다 매장을 찾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외식업계 흐름상 배달은 반드시 안고 가야 할 숙제였다. 이에 피자헛은 오랜 연구 끝에 배달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치킨, 피자, 파스타, 포테이토 등의 메뉴를 하나의 박스에 담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피자헛은 업계 최초로 배달 피자 박스에 대한 통념을 깬 새로운 박스 패키지를 출시해 주목 받았다. 지금까지는 피자 주문 시 별도의 사이드를 따로 주문해야 했지만 피자헛의 박스 패키지는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박스 제품 하나를 주문하면 집에서도 다채롭고 풍성한 구성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2만판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 덕분에 피자헛의 배달 매출 또한 부쩍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욱 활발해진 배달 문화 덕분에 피자헛의 박스 제품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외식시장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혁신을 통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비자는 늘 새로운 맛과 제품,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스티븐 리 < 한국피자헛 대표 phkceo@yu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