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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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제유가 등 변수소비자물가가 앞으로 더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유가와 함께 상품 가격 반등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상품가격 압박 커질 듯
한국은행 조사국은 30일 ‘서비스·상품 물가: 최근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그동안 저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상품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전망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올해(1.0%)보다 0.9%포인트 높았다. 이 경우 한은의 물가목표치 2.0%에 근접하게 된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에서 이듬해 1.3%로 하락한 뒤 0~1%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저물가는 2013년 이후 유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상품물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품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에서 올해(1~10월 기준) -0.6%까지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1.5%에서 2.1%로 꾸준히 올랐다. 상품물가는 글로벌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서비스물가는 그렇지 않아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비스물가가 올라도 상품물가 하락폭이 워낙 크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저물가가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품물가 또한 소비자물가 못지않게 오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