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치적 대통합' 거론…중도·보수 제3지대 연합 노리나

새누리 탈당 보류한 나경원 "반 총장 대권행보 돕겠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적 대통합과 사회·경제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과 29일(현지시간) 만난 자리에서 “나라가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에선 청년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어려움에 처한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반 총장은 “정치권이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대통합을 이뤄야 하고 사회·경제적으로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 총장은 신당 창당이나 특정 정치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 총장이 언급한 ‘정치적 대통합’은 중도·보수 진영을 포괄하는 ‘제3지대’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다음달 1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탈당을 유보한 나경원 의원(사진)은 “반 총장의 대권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신당으로 가는 시기를 결정할 때 (반 총장을) 당연히 고려 요소로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