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투자의 시대, '변화·혁신' 필요"…올해 증권사 사장들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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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새해 첫 날,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 도전, 효율 추구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증권사들의 '생존경쟁' 셈법이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 초대형 IB 경쟁 격화…변화·혁신 이뤄야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일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초대형 IB,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통해 경쟁 기반이 마련됐다"며 "어느 플레이어(증권사)가 야성과 돌파력, 상상력에서 앞서 나가느냐 하는 경쟁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적극 도전해야 하는 증권업계의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는 판단이다.
황 회장은 "'투자의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해외 투자의 성장 여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한국증권금융은 혁신, 도전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원 사장은 "증권금융은 최근 수 년간 특별한 사업구조 변화 없이 양적 성장을 통해 마진율 하락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며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수익성 위주의 신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넘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며 "증권사와 리스크를 분담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구조, 방식으로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자기자본 6조6000억원으로 업계 1위로 뛰어오르는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영원한 혁신자'가 될 것을 자처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익숙한 것, 관행적인 것과 결별해야 한다"며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업이자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고객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그는 "가치 판단의 기준은 '고객을 위함(For the Client)'"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우량자산을 정직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업계의 '몽골기병'이 되겠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이진국 사장은 "몽골이 1억명 가량을 다스리며 전 세계를 재패한 것처럼 발빠른 실행(Speed),간편한 해법(Simple), 강인한 정신(Spirit)의 3S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 수익성·효율 추구…내실경영 강화
통합 미래에셋대우에 업계 선두자리를 내어준 NH투자증권은 안정화로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그간 누려왔던 외형 1위의 이점이 사라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안정적인 자산관리(WM) 수익에 기반한 IB 모델을 강화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향후 수년 간은 WM 자산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때까지 꾸준히 기반을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또 적합한 형태로 영업모델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WM 수익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부문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의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 진단한 점도 이목을 끈다.
그는 "경쟁사의 대형화 추세가 혹한의 바람처럼 매섭게 다가올 것"이라며 "다만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혼선과 시행착오를 분명히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이 시행되는 1~2년 동안 모든 임직원이 의기투합한다면 NH투자증권이 한 걸음 다시 앞서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E=MC²)을 예로 들며, 스피드와 효율성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본사 영업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그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초고효율과 스피드를 통해 경쟁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자본시장 톱 3 IB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강 대표는 "대형 IB라는 지향점을 향해 기초체력을 다져왔다"며 "신한금융투자는 인력, 자산, 역량에 있어 메이저 톱 3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종합금융투자업자(자기자본 3조원) 지위를 얻은 바 있다.그는 "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필수불가결의 법적 요인"이라며 "무리한 외형 확대가 아닌 효율적인 경영·자원 활용으로 대표되는 내실경영을 통해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 초대형 IB 경쟁 격화…변화·혁신 이뤄야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일 "올해 금융투자업계는 초대형 IB,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통해 경쟁 기반이 마련됐다"며 "어느 플레이어(증권사)가 야성과 돌파력, 상상력에서 앞서 나가느냐 하는 경쟁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적극 도전해야 하는 증권업계의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는 판단이다.
황 회장은 "'투자의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해외 투자의 성장 여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한국증권금융은 혁신, 도전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원 사장은 "증권금융은 최근 수 년간 특별한 사업구조 변화 없이 양적 성장을 통해 마진율 하락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며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수익성 위주의 신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넘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며 "증권사와 리스크를 분담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구조, 방식으로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자기자본 6조6000억원으로 업계 1위로 뛰어오르는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영원한 혁신자'가 될 것을 자처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익숙한 것, 관행적인 것과 결별해야 한다"며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업이자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고객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그는 "가치 판단의 기준은 '고객을 위함(For the Client)'"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우량자산을 정직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업계의 '몽골기병'이 되겠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이진국 사장은 "몽골이 1억명 가량을 다스리며 전 세계를 재패한 것처럼 발빠른 실행(Speed),간편한 해법(Simple), 강인한 정신(Spirit)의 3S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 수익성·효율 추구…내실경영 강화
통합 미래에셋대우에 업계 선두자리를 내어준 NH투자증권은 안정화로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그간 누려왔던 외형 1위의 이점이 사라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안정적인 자산관리(WM) 수익에 기반한 IB 모델을 강화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향후 수년 간은 WM 자산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때까지 꾸준히 기반을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또 적합한 형태로 영업모델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WM 수익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부문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의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 진단한 점도 이목을 끈다.
그는 "경쟁사의 대형화 추세가 혹한의 바람처럼 매섭게 다가올 것"이라며 "다만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혼선과 시행착오를 분명히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이 시행되는 1~2년 동안 모든 임직원이 의기투합한다면 NH투자증권이 한 걸음 다시 앞서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E=MC²)을 예로 들며, 스피드와 효율성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본사 영업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그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초고효율과 스피드를 통해 경쟁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자본시장 톱 3 IB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강 대표는 "대형 IB라는 지향점을 향해 기초체력을 다져왔다"며 "신한금융투자는 인력, 자산, 역량에 있어 메이저 톱 3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종합금융투자업자(자기자본 3조원) 지위를 얻은 바 있다.그는 "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필수불가결의 법적 요인"이라며 "무리한 외형 확대가 아닌 효율적인 경영·자원 활용으로 대표되는 내실경영을 통해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