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보일러 200만대 생산…세계 1위 도약"

김낙훈의 현장탐방

평택에 세계 최대 가스보일러 공장 건설

가스보일러 40%는 수출
미국·중국·러시아 등 공략 강화
생활환경기업 변신 꿈꿔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홍준기 경동나비엔 신임 사장은 “소비자에게 쾌적하고 안락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생활 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제공
경기 평택시 서탄면 수월암리에 있는 경동나비엔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공장. 새해 첫 조업이 시작된 2일 아침, 로봇과 자동운반장치가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위스 ABB사의 로봇이 핵심 라인인 열교환기 조립과 완제품 검사라인에서 쉴 새 없이 이동했다. 자동운반장치는 레일 위를 다니며 완제품을 계속 실어날랐다. 이들 제품은 미국 등지로 수출된다. 13만 2000㎡ 부지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2013년 1월 가스동(가스보일러 생산동) 준공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보일러공장 올해 말 완공”
이 공장의 보일러 생산능력은 연 200만대에 이른다. 이 회사의 구용서 생산본부장은 “가스보일러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최종 완공은 올해 말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장 건설에 투입된 자금은 2000억원에 이른다. 자회사를 포함해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920여명. 이들이 생산하는 가스보일러 중 물량 기준으로 약 40%, 금액 기준으로 약 50%를 수출하고 있다. 1978년 설립된 경동나비엔의 매출은 2015년 5120억원이었으며 작년 매출은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추정했다. 생산제품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는 국내보다 훨씬 까다로운 규격과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구 본부장은 “해외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첨단 공장을 짓고 있다”며 “설비, 물류, 정보 등 모든 부문에서 최신 기술을 접목해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경동나비엔은 서탄공장 건설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본부장은 “보일러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진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키려면 품질관리가 중요한데 생산설비, 검사, 물류 등 세 가지 부문 자동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일러는 엄동설한에 고장 나면 바로 수리해야 한다. 일반 가전제품처럼 하루 이틀 뒤 수리해도 되는 게 아니다. 난방은 물론 온수 공급 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부터 세계시장 공략의 가속페달을 밟기 위해 기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법인 이외에 남미, 오세아니아에 해외 법인을 추가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전 대표 영입이 회사의 또 다른 목표는 보일러기업을 넘어 ‘생활환경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 최재범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코웨이 대표를 지낸 홍준기 씨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홍 신임 사장은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스페인공장 공장장, 헝가리 생산 및 판매 법인장을 거쳐 코웨이 대표를 역임했다. 7년2개월 동안 코웨이 대표를 하면서 코웨이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정수기를 중심으로 하던 코웨이를 생활환경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신임 사장은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생활환경 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