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나는 최적의 스키비행 자세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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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태 씨, 스키점프 연구로 ICSS 2016 젊은연구자상 수상서울대 예비 박사가 스키점프 선수들의 비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최적의 비행 자세를 제시해 국제학술상을 받았다. 스키 연구 역사가 짧은 한국 동계스포츠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쾌거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방경태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 연구원(28·사진)이 지난해 12월15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동계스포츠 연구분야 학술대회인 ‘과학과 스키 국제학회(ICSS 2016)’에서 젊은연구자상 1등상을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방 연구원은 ‘공기역학적 성과 개선을 위한 스키점프 자세 최적화’란 논문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선수 두 명을 대상으로 최장의 비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비행 자세를 제시했다.
방 연구원은 국가대표 선수의 기존 자세를 3차원(3D) 스캐너로 찍어 각도별 공기저항과 양력(揚力)을 분석했다. 그는 “공중에 뜬 상태에서 손가락 모양까지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2년 반에 걸친 연구 결과 현재보다 비거리를 10%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자세를 찾아냈다. 최해천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 연구자를 제치고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학계의 쾌거”라며 “연구 결과를 국가대표 훈련 과정에 적용해 기록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