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경대, 구조물 부식제어 메카로

정부 기반구축사업에 선정
5년간 200억 투입
국내 유일한 ‘부식제어 연구개발(R&D) 거점’이 부산 부경대에 구축된다. 부식제어란 녹이 스는 것을 막고 미관을 위해 제품에 도료를 칠하는 도장작업을 총칭한다. 못부터 자동차, 교량, 선박, 해양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꼭 필요한 마무리 공정으로 ‘뿌리산업’이다.

부경대(총장 김영섭)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산업 지역거점 사업인 ‘극한환경용 구조물 부식제어 융합기술기반구축사업’에 선정됐다고 2일 발표했다. 5년간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된다. 주관기관인 부경대를 비롯 부산테크노파크(원장 김태경)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동형) 등이 참여한다.부경대는 1984년 국내 최초로 도장 관련 학과(화학공학과)를 설립해 이 분야를 개척했다. 부경대는 참여기관과 사업단을 구성해 극한환경(고온, 고압, 저온, 해상, 수중, 화학물질, 원자력 등)용 구조물 부식제어기술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지원 등을 한다.

부경대 용당캠퍼스 1공학관에 들어설 사업단은 사업비 200억원 가운데 143억원을 부식제어 관련 최첨단 장비 마련에 투입하기로 했다. 도장된 제품이 실제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지니는지 신뢰성을 평가하는 촉진내후성평가시스템과 나노소재신뢰성시스템, 표면분석시스템, 도막성능평가시스템 등 68점의 부식제어 관련 전문 장비다.

사업단은 꿈의 나노물질인 그래핀을 이용한 첨단 도료 개발과 도료·도장 관련 3만2000개 기업 및 부식제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체를 중점 지원한다. 자동차, 조선, 해양 플랜트 등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도장산업 지원,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사업총괄 책임자인 박진환 공업화학과 교수(사진)는 “부식제어 기술은 산업 전반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기술인데도 다른 분야에 비해 소외됐다”며 “부식제어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