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금융 대도약] 어려울수록 기본으로…'발로 뛰는 영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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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KEB하나은행은 통합 2년차인 올해를 ‘퀀텀점프(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영업 체계와 이익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고, 조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확충을 통해 강한 은행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국내 은행산업이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금융+기술) 성장으로 비(非)대면 금융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가팔라지면서 종합적인 자산관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 소비 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영업 방식만을 고수해선 생존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이 때문에 KEB하나은행은 올해 영업의 판(板) 자체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영업점에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고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영업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발로 뛰는 영업’ 등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은행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핵심 이익 기반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우량 자산 위주로 이자이익 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KEB하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과 자산관리 시너지를 본격 창출해 수수료 이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충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750만명을 넘어선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와 모바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의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미래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어서다.
IB 부문은 국내와 해외 연계 사업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찾아 단계적 진출과 빠른 현지화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선별적·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추진한다. 불확실한 경기와 금융 환경을 감안해 비용 절감을 체질화하고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환경을 구축해 조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