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더킹'…제작비 100억 넘는 대작영화 쏟아진다

CJ E&M, '공조' 18일 개봉 이어 '조작된 도시' 등 5편 선봬
롯데엔터 300억대 '신과 함께', 쇼박스는 '택시운전사' 내놔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몰이에 나설 현빈 유해진 주연의 대작 영화 ‘공조’.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도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 영화가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투자배급사 CJ E&M은 첩보영화 ‘공조’를 오는 18일 개봉하는 것을 비롯해 ‘조작된 도시’ ‘남한산성’ ‘군함도’ ‘7년의 밤’ 등 5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NEW는 ‘더킹’과 ‘강철비’ 등 2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00억원 규모의 ‘신과 함께’ 2부작 중 첫 번째 편을 내놓는다. 쇼박스는 배우 송강호를 기용해 광주민주화운동을 색다른 시선으로 담은 ‘택시운전사’를 개봉한다.

◆액션·첩보·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액션, 첩보, 범죄, 드라마, 판타지 등 장르가 다양하다. 이들 대작이 올해에도 관객몰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 상위 10편 중 총제작비 100억원 미만의 영화는 ‘럭키’뿐이고, 9편이 100억원 이상 대작으로 나타났다.

현빈과 유해진이 주연한 첩보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한으로 숨어든 탈북 범죄조직을 쫓기 위해 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현빈)와 남한의 딸바보 형사(유해진)가 남북 최초로 극비 공조수사를 벌이는 이야기. 현빈과 유해진의 맛깔스러운 연기 호흡으로 설 연휴를 장악하겠다는 게 CJ E&M의 전략이다.NEW는 범죄 드라마 ‘더킹’으로 설 연휴 흥행 경쟁에 나선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30년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폼나게’ 살고 싶은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정우성)를 만나 세상의 왕이 되기 위해 야망을 펼치는 이야기다. ‘비주얼 킹’ 조인성과 정우성이 주연하고 한재림이 감독한다.

박광현 감독의 범죄액션 ‘조작된 도시’(2월 개봉)는 살인 누명을 쓰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남자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의 실체에 맞서는 이야기다. 지창욱과 심은경이 주연한다.

◆일제·분단·광주 등 역사 소재도 많아여름 극장가의 최대 화제작은 총제작비 250억원을 투입한 류승완 감독의 액션 ‘군함도’다.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이 주연해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400여명의 조선인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인기 만화를 옮긴 김용화 감독의 대작 판타지 ‘신과 함께’도 화제작이다.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일곱 번의 재판 과정에서 저승사자들이 금기를 깨고 인간의 일에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아낸다. 김용화 감독은 저승세계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그럴듯하게 구현하는 데 공력을 다하고 있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등이 출연한다.

황동혁 감독의 사극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갇힌 인조 앞에서 조정 대신들은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하고, 민초들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운명에 놓인 비극의 역사를 그려낸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추장민 감독의 스릴러 ‘7년의 밤’은 7년 전 우발적인 살인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그에게 딸을 잃고 복수하려는 남자 사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류승룡과 장동건이 주연한다.

남북한 첩보물 ‘강철비’도 하반기에 개봉한다. 북한 강경파의 쿠데타로 남한으로 탈출한 북한군 권력자와 정찰총국 요원이 한국 외교안보수석과 만나 전쟁을 막기 위해 공동 작전을 펼친다.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다.

‘택시운전사’는 혼자서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광주의 상황을 취재하려는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의형제’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