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도 탐냈던 네이버 스노우 '대박'

페북은 45개월 걸렸는데…15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수를 타진했던 네이버의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스노우가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섰다. 2015년 9월 서비스를 선보인 뒤 1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데 54개월이 걸린 페이스북에 비해 세 배 이상 빠른 성장 속도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노우가 지난해 12월 중순 누적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보다 빠른 성장세다. 라인은 2011년 6월 출시 이후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는 데 19개월이 걸렸다.스노우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 사용자의 취향을 파고들며 네이버의 또 다른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수신 메시지 자동 삭제 등 핵심 기능은 미국의 스냅챗과 비슷하지만 사진을 꾸미는 13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스티커와 필터를 앞세워 아시아 10대, 20대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는 “아시아인은 서양 사람과 달리 ‘셀카’를 잘 찍지 않는 편이었다”며 “스노우가 나온 뒤 이 같은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도 스노우의 혁신성을 인정해 작년 하반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직접 연락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당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