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정에 英제조업은 활기…PMI 2년 반 만에 최고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영국 제조업들에 강력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12월 마킷/CIPS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로 지난 2014년 6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는 전월의 53.4에서 급등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53.3)를 크게 웃돈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기업 활동이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각각 뜻한다.

마킷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신규 주문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마킷의 이코노미스트 롭 돕슨은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가 최근의 제조업 턴어라운드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영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암울한 시각이 일반적이다. 오는 3월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에서 타결될 새로운 무역협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제조업의 선전이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내수가 위축되는 부분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중기적으로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둔화와 향후 통상관계 협상의 불확실성 지속, EU 단일시장 접근 제한 가능성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다.

지난해 영국 경제는 2.2%(영란은행 전망치)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