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추천위 구성…황창규 회장 연임 의지

사외이사 7인 등 총 8명
6일까지 연임 의사 확인

황 회장 CES 방문 등 행보
사실상 연임 의지 굳힌 듯
KT는 올해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사진)의 후임을 뽑기 위한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4일 발표했다.

추천위는 KT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사외이사 가운데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가 맡았다. 이날 1차 회의를 연 추천위는 황 회장에게 6일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황 회장이 연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면 추천위는 회장 후보로 추천할 지 먼저 심사한다. 6일까지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추천위는 공모 절차 등을 거쳐 다른 후보를 찾게 된다. 차기 CEO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작년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사내 안팎에선 황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임원 채용과 광고 몰아주기 의혹이 밝혀지면서 연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황 회장 자신도 작년 말까지 공식 외부 일정을 자제하며 연임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하지만 지난 2일 ‘혁신기술 1등 기업’ 등 공격적인 아젠다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하고,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황 회장이 연임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지난 3년간 CEO로서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 자격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전임 CEO들과 마찬가지로 외풍에 흔들렸다는 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