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요건 득과 실②]미국 적자기업 상장 vs 국내 적자기업 상장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은 적자기업의 상장이 활발히 이뤄져 왔습니다.하지만 적자기업 상장 이후 변화는 우리나라와 상당히 대조적인데요.박해린 기자가 짚어봅니다.미국의 나스닥시장은 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글로벌 셀렉트 마켓, 글로벌 마켓, 캐피탈 마켓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상장 요건을 요구하는데요.이 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캐피탈 마켓의 경우 자기자본 기준과 유통시가총액, 유통주식수 등의 요건만 충족하면 적자기업도 상장 가능합니다.현재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체 기업 중 적자 상태에서 상장한 기업은 절반을 넘습니다.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입니다.테슬라는 2010년 6월 상장 당시 2억 60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100억 원의 적자 상태였는데요.나스닥에 상장해 약 2억 달러의 자금을 공모한 테슬라는 현재 연 매출 80억 달러를 뛰어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중국 IT기업 바이두도 마찬가지입니다.2005년 바이두도 적자 상태로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요.상장 당시 8660만달러의 자금을 공모한 바이두는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키워나갔고, 현재 시가총액 약 60조 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지난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바이로메드와 로고스바이오, 신라젠 등 총 37개에 불과합니다.주가 수익률 역시 초라합니다.37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1개 기업의 현재 주가가 더 낮고, 심지어 상장 이후 73%나 주가가 하락한 기업도 있습니다.기술특례상장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도에 상장한 기업을 보면, 상장 이후 1년 평균 주가 수익률은 -57.89%를 기록했습니다.기술특례상장제도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에 상장한 기업의 전체 평균 주가 수익률도 -10.04%로 극히 저조한 실정입니다.기술력을 앞세워 증권시장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기업 실적이나 주가 수익률 면에서 보면 미국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이순재, 한지혜 결석에 "특혜 없었다"… C학점 이유는?ㆍ김동선, 술집 종업원 폭행.. 순찰차 걷어차고 욕설까지ㆍ힐러리, 식당에서 스마트폰 보며 `혼밥` 사진 화제ㆍ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대체 누가 사나?ㆍ`말하는대로` 이재명 "나는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