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터넷전문은행으로 4차 산업혁명 이끌자

시공간 제약 없이 금융수요에 대응
싸고 빠른 다품종 대량서비스 가능
인터넷은행으로 금융혁신 완성을

정유신 < 핀테크지원센터장 >
4차 산업혁명은 인터넷·모바일 기반 디지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로봇, 3D프린터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요람 코렌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이들 기술 융합으로 이전엔 불가능했던 싸고 빠르고 편리한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다품종 대량생산은 바꿔 말하면 맞춤형 대량생산이다. 이제까지 소품종 대량생산, 맞춤형으로 하려면 소량 생산밖에 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프라는 물론 제품과 서비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술융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최적화 기술로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앱(응용프로그램), 클라우드 등이 떠오르는 것이 인터넷 기반 기술융합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이런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국내 금융권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중에서도 24년 만에 신규 은행으로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은 365일 24시간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각종 은행 업무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돼 은행 업무가 쉽지 않던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금융서비스는 소비자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인력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대상 범위가 제한적이고 일정 기간 설문형태를 통해 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방식을 활용, 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소비자 수요를 대상 범위로 할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소비자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인건비와 공간비용이 크게 줄게 돼 규모의 경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싸고 빠르고 편리한 다품종 대량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 한 직장인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금융권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9%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편의점과 공중전화 등 오프라인 접점을 이용한 영업’을 비롯해 ‘메신저를 통한 간편송금’, ‘현금 이자 대신 통신료 혜택’ 등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이처럼 기존 플랫폼과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는 앞으로 금융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권에서도 모바일·인터넷 플랫폼 기반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많은 것들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한 인터넷전문은행 이외에도 기존 플랫폼의 장점과 핀테크(금융+기술)의 장점을 잘 결합한다면 충분히 좋은 금융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앞서 나가고 국내 핀테크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유신 < 핀테크지원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