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한파 속…소비, 예상 밖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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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3.8% 증가작년 12월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휘발유·경유 판매량 같은 소비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세금도 잘 걷혀 나라 곳간은 ‘대풍년’이다. 꽁꽁 얼어붙은 기업·소비자 체감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장에선 체감지표 악화는 지나친 비관론 탓일 뿐 실물경기는 예상보다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월 세금도 잘 걷혀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백화점 매출 등 다섯 개 소비지표의 작년 12월 속보치를 공개했다. 이 중 네 개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 것이란 전망과는 거리가 있었다.항목별로 지난해 12월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은 각각 3.8%, 0.7% 증가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도 9.8% 늘었다. 휘발유와 경유판매량은 8.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집계하는 유통업체 매출도 작년 11월 6.5%(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이후 12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세수(稅收)도 ‘초호황’이다. 작년 11월 말 기준 국세수입은 230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개인 소득에 물리는 소득세와 기업 활동 결과물인 법인세, 소비 흐름과 직결되는 부가가치세 등 모든 세목에서 세수가 늘었을 정도로 경제 전반의 활동이 활발했다.
정부는 아직 신중하다. ‘경기가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낙관론은 경계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