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조명에서 헬스케어까지...필립스 이야기

(▲사진= 필립스 로고, 출처: www.philips.com 2016)[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 박지연 통신원] 네덜란드에서는 가전 시장에서 필립스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네덜란드 태생의 기업 필립스 (정식명칭: 로열 필립스, Royal Philips )는 1891년에 설립된 후 최근에는 전자제품 외에도, 헬스케어나 조명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 세계 100여 개국, 약 10만 4,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필립스는 회장 예론 반더비어(Jeroen van der Veer)와 CEO 프란스 반 하우튼(Frans Van Houten)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사진= 필립스의 현 CEO 프랑 반휴튼(Frans van Houton), 출처: www.telegraph.co.uk 2015)필립스의 탄생은 1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부자 지간인 프레데릭 필립스(Frederik Philips)과 제라드 필립스(Gerard Philips)가 현재 네덜란드의 과학기술도시인 아인트호벤에 빈 건물을 사서 공장을 설립하면서부터 필립스의 역사가 시작됐다.창업 초창기 수 년간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프레데릭의 또 다른 아들인 안톤 필립스(Anton Philips)도 사업에 합류했다.안톤이 참여한 후 사업은 급속도로 확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필립스 법인(Philips Corporation)을 설립하는 한편 고객 범위도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사진= 필립스의 헬스케어 사업, 출처: www.usa.philips.com 2016)사업의 확장2010년 필립스는 미국 의료기기 분야를 이끄는 버튼(Burton Medical Products Corporation)이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헬스케어와 조명분야로의 사업을 확장해나간다.이전까지 버튼은 의료 조명 장비제조회사였기 때문에 필립스는 필립스 조명이라는 모토를 토대로 사업을 더욱 전문성있게 강화할 수 있었다.이 조명사업의 총 매니저인 마크 드종(Marc de Jong)은 "버튼을 인수함으로써 우리는 일반적인 헬스케어를 위한 조명사업의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의료 조명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이후 필립스는 세가지 사업 유닛인 필립스 고객라이프스타일(Philips Consumer Lifestyle), 필립스 헬스케어(Philips Healthcare), 필립스 조명(Philips Lighting)으로 분리하여 전문성을 강화하였다. 작년에는 헬스케어 사업 부문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조명 사업 부문을 독립 법인인 `필립스 라이팅`으로 분리하여 조명 사업 부문에 박차를 가하였다.실제로 필립스가 헬스케어 사업을 도입한 후 연매출은 2014년 214억 유로(한화 약 27조 100억원)에서 2015년 242억 유로(한화 약 30조 5440억원)로 13.08% 상승했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만으로는 2014년 92억 유로(한화 약 11조 6117억원)에서 2015년 109억 유로(한화 약 13조 7574억원)로 18.48% 상승을 기록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하다.(▲사진= 필립스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예, 출처: www.philips.com 2016)스마트시티를 위하여필자가 경험한 네덜란드 사람들은 공간의 분위기 혹은 무드(mood)를 중시한다.한국의 빌딩이나 주거지가 대부분 형광등으로 설치된 것에 반해 네덜란드의 대부분의 집이나 레스토랑, 상점 등은 백열등으로 되어 있다.백열등은 형광등보다 조금 어둡기는 하지만 공간의 은은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특성이 있는데 네덜란드 사람들이 이것을 선호하는 것이다.실제로 다양한 디자인의 혹은 다양한 밝기의 조명 상점도 거리에 흔히 존재한다.그만큼 조명은 네덜란드 사람에게는 아주 특별한 존재다.네덜란드 사람들의 이러한 특성을 잘 고려하여 조명사업을 벌이고 있는 필립스의 선견지명이 놀랍게 느껴진다.`스마트시티`로 일컫는 아이템은 필립스의 장기적인 사업 프로젝트이다.세계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공공장소의 조명이 아주 특별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조명으로 하여금 그 곳의 시각적 이미지를 바꾸고 도시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며 밤에도 안전하게 하는 프로젝트이다.이처럼 필립스는 단순히 전자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광범위하고 거시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사진= 필립스와 볼케이노, 출처: www.stakebay.com 2014)인수와 합병많은 대기업들이 그렇듯 필립스 또한 수 차례의 인수와 합병을 거쳤다.지난 2011년에는 인도 제일의 주방용품 제조회사 프리띠(Preethi)를 인수했고 2013년에는 파라독스 엔지니어링(Paradox Engineering)이라는 스위스의 회사와 거리의 빛에 관련된 파일럿 프로젝트(Pilot Project)라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최근에는 이미징과 비외과적 수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미국의 볼케이노 코포레이션(Volcano Corporation)을 인수했다. 필립스는 이 인수로 볼케이노의 기술 뿐만 아니라 고객까지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몇 달전 공개된 필립스의 2016년 3분기 성적표에 따르면 59억 유로(한화 7조 4,4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에비타(EBIT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and Amortization)을 적용한 수익은 6억4천9백만 유로(한화 약 8,251억 5807만원)로 작년 대비 1.2% 상승했다.순수익은 3억8천3백만 유로(한화 약 4,858억 6231만원)로 작년 대비(3억 2천 4백만 유로) 18%의 증가세를 기록, 네덜란드 대기업의 위상을 입증했다.어느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각으로 관련사업을 확대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필립스의 진취력이 대단하다.jeeyeonalliepark@gmail.com*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한국경제TV 핫뉴스ㆍ‘택시’ 채리나 “남편 박용근, 나 때문에 사고”…강남칼부림사건 언급 ‘눈물’ㆍ트럼프 기대감 뉴욕증시 강세…나스닥 사상 최고ㆍ`트럼프 첫 기자회견 반응`과 `올해 첫 금융통화회의`ㆍ한화, 거물 용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