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 플린 "북핵 용납못해…사드 공조"

워싱턴서 회담

김관진 "사드는 자주권 해당
중국 반대해도 배치" 재확인
플린 "한·미 찰떡공조"

미국을 방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9일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마이클 플린 국가 안보보좌관 내정자(오른쪽 두 번째)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북한의 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 실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플린 내정자와의 전날 회동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하고도 시급한 안보 현안”이라며 “북한 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이런 전제하에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 실장은 “사드는 순수한 방어 무기로, 사드 배치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에 해당한다”며 “자주권에 해당하는 문제인 만큼 중국이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의된 대로 반드시 배치한다는 데 양국 간에 의견 일치를 봤다”며 “미국도 사드 배치의 정당성을 중국에 더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린 내정자는 ‘찰떡(sticky rice cake) 공조’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