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 '너의 이름은.' 흥행 비결

'너의 이름은' 스틸컷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9일만에 160만 관객을 들이며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12일 오전까지도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은 재관람을 넘어 두 번 이상 관람하는 'N차 관람'의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N차 관람왕 이벤트'에서는 17차 관람자까지 등장했다.

또 극장가 뿐만 아니라, 도서와 음반 등 영화 관련 컨텐츠가 화제를 모으며 스크린 밖에서도 뜨거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스토리로 전 세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방학을 맞이한 청소년 관객은 물론,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성인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두 소년, 소녀의 성장기에 집중하는 관객이 있는 한편, 시공간을 뛰어넘은 로맨스, 혹은 오랜만에 찾아온 희망과 감동의 드라마로 다양한 관점의 리뷰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국내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판타지’와 ‘로맨스’ 장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흥행 요인을 찾을 수 있다.두 번째 흥행 요인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세계가 집대성된 영화적 완성도와 그 힘이 불러 일으킨 폭발적인 입소문에서 찾을 수 있다.

전작 '초속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의 작품으로 국내 두터운 팬 층을 지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실사영화보다 정교하고, 판타지보다 경이롭고 장엄한 영상미를 탄생하게 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많은 대표작에서 작화 감독을 맡았던 안도 마사시, 인기 록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의 협업으로 그 완성도가 배가되었다.마니아 관객들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으며 입소문 열풍의 원동력이 되었다.

마지막 흥행 요인으로 범아시아적인 흥행 신드롬을 빼놓을 수 없다.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에서 ‘지브리 도장깨기’를 지속하며 1700만 관객을 돌파,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썼다.

또 개봉 첫 주에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2016년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작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홍콩, 태국, 대만에서도 신드롬을 불러 일으켜 아시아 6개국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세웠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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