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대신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명찰 단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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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임직원들은 공식행사에서 깔끔한 양복과 함께 빨간 동그라미에 웃는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LG 배지를 착용하는 걸 잊지 않는다. 다른 기업에 비해 열린 조직문화를 자랑하지만 배지 착용은 고집한다.

그런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과 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이 그 배지를 뗐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전시회 KBIS에서다. 두 사람의 가슴에는 빨간색 LG 로고 대신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라는 명찰이 붙어 있었다.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는 LG전자가 지난해 초 론칭한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냉장고부터 오븐, 식기세척기까지 전체 제품군의 가격이 2만달러를 웃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빌트인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LG전자는 미국 각지의 건축업자들과 실내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시그니처 키친스위트의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LG 로고 대신 브랜드 이름을 넣은 명찰을 가슴에 단 이유다.

조 부회장은 “언제까지 성과를 보겠다는 욕심보다는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며 제품 판매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랜도=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