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비거리·스핀 모두 잡고 싶다고?…3피스 볼 쓰는 게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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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1
(10) 내게 맞는 공 찾아라
2피스는 거리 늘릴 수 있지만
그린서 잘 굴러 쇼트게임 약점
4피스는 적게 굴러 거리 손해
백스핀으로 그린서 공 세울 수 있어
어떤 공을 쓰든 한 가지만 써야
샷 했을 때 바라던 결과 얻어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는 12일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열린 열 번째 레슨 시간에 기자에게 말했다. 지금까지 캘러웨이의 4피스 크롬소프트 공을 사용했다. 김 프로는 “골퍼들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공을 찾아서 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며 “클럽을 살 때 피팅을 하듯, 공도 피팅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4피스는 스핀양이 많아 그린에서 공을 제어하기 쉽지만 드라이버샷 등을 할 때 비거리에서 손해를 본다”며 “비거리 손해가 아쉬운 백돌이 골퍼들에겐 3피스 공이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백돌이는 공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달랐다. 김 프로는 “실력과 관계없이 개인에게 가장 맞는 공을 찾는 작업은 필수”라며 “2피스, 3피스, 4피스 공을 직접 쳐보면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을 쳐봤다. 캘러웨이의 2피스 ‘슈퍼소프트’와 3피스 ‘슈퍼핫 55’, 4피스 ‘크롬소프트’로 드라이버 샷과 웨지 샷을 10회씩 해봤다. 슈퍼소프트는 코어를 부드럽게 설계했다. 코어를 단일 커버가 감싸고 있기 때문에 샷을 했을 때 반발력이 그대로 코어까지 전달, 비거리 증대 효과가 있다. 드라이버 샷에선 2피스의 비거리가 최대 225m로 가장 길었다. 스핀양은 1600~3300rpm 수준이었다. 3피스인 슈퍼핫은 코어 압축강도가 55로 슈퍼소프트(압축강도 38)보다 상대적으로 딱딱하다. 드라이버 샷을 해보니 스핀양이 3100~4500rpm이었고 최대 비거리가 210m였다. 4피스인 크롬소프트의 스핀양은 3700~5300rpm으로 가장 많았다. 비거리는 190~200m 수준이었다.다음으로 56도 웨지로 50m 어프로치 샷을 했다. 그 결과 2피스의 런(공이 굴러가는 거리)이 9m로 가장 길었다. 3피스는 5~7m, 4피스는 4~7m였다. 스핀양은 4피스가 가장 많았다. 김 프로는 “4피스로 많은 비거리를 내려면 헤드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야 한다”며 “보통 수준의 헤드 스피드를 가진 남성 골퍼라면 3피스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공을 찾는 것과 함께 중요한 건 하나의 공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듯, 공도 꾸준하게 쳐봐야 특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며 “어떤 공을 쓰든 한 가지 종류를 꾸준하게 써야 샷을 했을 때 의도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